약값은 싸고, 진열은 편의점 같은데... 진짜 괜찮을까?
2025년 6월, 대한민국에 창고형 약국이라는 새로운 유통 혁신이 시작됐습니다. 마트처럼 진열된 약, 약사 대신 셀프로 구매, 그리고 확실히 저렴한 가격. 한마디로 코스트코 약국이 등장한 것입니다.
"감기약을 3천 원에 샀습니다. 약사 설명은 없었지만 싼 가격에 약을 살 수 있었습니다."
"편의점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진열대에서 필요한 약을 직접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가격은 쌌지만 안정한 것인지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과연 이 변화가 혁신일까요? 혼란일까요? 앞으로의 변화를 짚어보았습니다.
≫ 진열이 다르다 - 약이 직접 보인다
기존 약국에선 약사가 약장에 보관된 약을 건네줍니다. 하지만 창고형 약국은 편의점처럼 감기약, 소화제, 파스 등이 진열대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직접 고를 수 있고, 가격도 눈에 띄게 표시돼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리합니다. 약사에게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되는 약을 구입하기에 좋습니다.
≫ 가격이 다르다 - 평균 20~30% 저렴
창고형 약국은 중간 유통 마진을 줄였고, 대량 구매를 통한 단가 절감 효과가 있어 일반 약국에 비해 평균 20~30% 약값이 저렴합니다. 이는 일반 소비자 입자에서 가장 크게 체감하는 부분입니다.
품목 | 일반 약국 | 창고형 약국 |
판콜에이정 | 5,500원 | 3,800원 |
타이레놀 | 4,000원 | 3,200원 |
파스류 | 3,500원 | 2,000원 |
》약사의 역할 변화 - 상담은 요청 시에만
일반 약국에서는 약사가 약 복용에 대해 설명을 합니다. 반면 창고형 약국에서는 약사는 상주하지만 요청하지 않으면 설명하지 않습니다. 감기약, 소화제처럼 누구나 익숙한 약은 약사의 설명이 없이도 구매가 가능합니다.
약사회에서는 "상담 없는 약국은 약 복용자의 안전을 해친다"라고 우려를 표합니다. 하지만 일반약품은 약사의 설명이 필요 없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 소비자는 만족, 전문가들은 우려
일반 이용자들은 "가볍게 먹는 감기약 정도는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게 좋다"는 반응입니다. 약에 대한 정보는 포털에서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대한약사회는 반대입장입니다. "약국은 복용에 대한 상담과 복약에 대한 지도가 이루어지는 상담소다. 창고형은 약국이 아닌 약 판매소일 뿐이다."는 입장입니다.
약국의 본질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제도는 미비, 규제와 자율 사이에서 혼란
현재 창고형 약국은 의약품 판매 관련 현행법을 위반하지 않은 범위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 약사법 상 일반의약품은 상담 없이도 판매 가능
-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은 판매 불가
그렇다 하더라도 창고형 약국이 확산될 경우 기존 동네 약국 운영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별도의 가이드라인 마련을 검토 중입니다.
약국의 유통도 판매 방식의 변화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약품의 특성상 논란이 있지만 소비자의 선택권은 확대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약국 역시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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