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히 말해, '나답게 살자'라는 말은 너무 흔하다.
광고에도 나오고, 자기계발서도 넘쳐난다.
그런데 문유석의 <나로 살 결심>에서 이 말은 전혀 가볍지 않다.
이 결심에는 포기와 손실, 불안과 책임이 모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23년간 판사로 살았던 사람.
부장판사라는 직함과 사회적 신뢰.
안정적인 급여와 예측 가능한 미래를 내려놓은 사람이 "나로 살겠다"라고 말할 때, 그 문장은 다르게 들린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그가 자유를 해방이 아닌 부담으로 묘사한다는 점이다.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이 문장이 반복해서 마음에 남는다.
조직 안에 있을 때는 조직이 대신 져주던 것들을 이제는 온전히 내가 감당해야 하는 삶.
그 무게를 그는 미화하지 않는다.
개인주의자 문유석, 그런데 외롭고 불안하다
<개인주의자 선언>을 읽은 독자라면, 문유석을 '단단한 개인주의자'로 기억할 것이다.
합리적이고, 냉정하고, 흔들리지 않는 사람처럼 보였다.
그런데 <나로 살 결심> 속의 문유석은 조금 다르다.
훨씬 솔직하고, 흔들리고, 불안해한다.
전업작가가 되고 나서 겪는 슬럼프.
거절당하는 경험.
경제적 자유에 대한 환상고 그 붕괴.
건강 문제와 불면의 밤들.
이 책이 공감을 얻는 이유는 "성공한 사람의 멋진 전환기"를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성공했던 사람이 평범한 개인으로 내려오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감정들이 지금 조직 안에서 버티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과 닮아 있다.
결심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
이 책이 읽는 이에게 오래 남는 또 하나의 이유는 '결심'이란 제목 때문이다.
결심(決心)이 아닌 결심(결結審).

재판을 끝내고 더 이상 변론이 없는 상태.
이제는 판결만 남은 순간.
문유석에게 <나로 살 결심>은 도망치듯 떠난 선택이 아니라, 충분히 고민하고 충분히 흔들린 뒤 내린 종결의 선택이었다.
그래서 이 책은
"당장 회사를 그만두세요"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렇게 살면 행복해집니다"라고도 말하지 않는다.
다만 조용히 묻는다.
지금 당신은 정말 나로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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